23년엔 골프를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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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보니, 23년에는 골프를 하지 못했다. 22년 연말에 모친을 병원으로 모시고 돌아가시기까지 10개월이 고통스러워서 골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고 깨달았다. 다 잊어버렸다는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야 할세.  6개월 간의 인텐시브 연습이 몸에 배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배들의 말로는, 골프라는 것은 30년을 쳐도 안 맞을 때는 절대로 안 맞는다... 그래도 기초를 잊지는 않겠지. 그런데 그것을 잊은 것이다.  선배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정말 골프에 미쳐서mad 미친reach 사람들은 실력이 일정했다. 나는 그토록 열렬히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어쩔까?

골프 일기 90일차: 드디어 드라이버 샷 2022 1004

 

90일 만의 만남. 드라이버 샷을 날리다.(사진은 pixabay)


클럽을 손에 쥔 지 90일이 되는 날이다. 감개무량하다. 드디어 드라이버 클럽을 잡았다. 드디어 드라이브 샷을 날려보았다. 골프 레슨을 시작하면  강사마다 자신의 레슨법이 있다. 잘되건 못되건 전체를 가르친 다음에 세부 교정을 하는가 하면, 미세하게 파트부터 가르치고 전체를 알게 하는 경우도 있다. 전적으로 레슨 강사의 교수법이다. 대상마다 또 다르게 가르칠 것이라고 예상한다. 


나의 경우는 아이언 7번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는 100프로 같은 시작이라고 한다.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중심이 되는 클럽이 바로 아이언 7번이다. 아이어 7번으로 풀 스윙이 만들어지고 나면, 나머지는 비교적 원활하고 쉽다고 한다. 


골프 클럽을 잡는 법부터 시작해서 풀 스윙의 자세가 안정적이고 완전하게 되면, 다음 진도를 나가는 것이 우리 강사가 나에게 선택한 교수법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사람마다 천차만별 이어도, 아이언 7번을 2개월 정도 연습 하면 드라이버 클럽으로 이행을 한다고 했지만, 나는 도저히 그렇게 진도가 나아가지 못했다. 


아이언 7번으로 3개월 사이에 2번의 번 아웃이 왔다. 갑자기 모든 자세가 뒤죽박죽이 되는 것이었다. 내가 이해한 바와 레슨을 받은 내용이 충돌해서 번 아웃이 왔다. 두 번째는 레슨을 받고 이해한 대로 연습을 아무리 해도 교정이 되지 않아서 번 아웃 당했다. 스스로 교정이 안되는 이 난감한 상황. 레슨 강사는 자기는 다 알려주었는데, 연습은 학생의 몫이 아닌가 하는 이론을 내 세운다. 연습이 학생의 몫이긴 하지만, 학생이 원인을 못 찾으면, 찾더라도 해결을 못하면, 원인을 찾거나 교정하는 방법을 말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해 주어도 이해를 못하면 이 학생은 버릴 것인가? 


레슨 강사는 대회에 나갈 자신의 선수를 키우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강사의 언어를 이해하고 수행할 수 없다면,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이다. 여하한...


아이언 7번으로 자세가 안정적이고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 드라이버로 진도가 나간다. 아이언 7번의 연습은 계속할 예정이니, 드라이버 잡는 법과 adddress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레슨 기간이 5일 남았기에 그 전에 필요한 동작만 배우려고 계획을 세웠다. 


드라이버는 아이언과 같지만 달랐다. Grip, address, take-back, 스윙 탑. 아이언을 기반으로 하지만 절대로 같지 않았다. 공의 위치가 달라지니, 클럽의 위치도 달라지고, 그립의 방향도 조금 다른 느낌. 


1. 공이 왼발 안쪽 선 상에 놓였다. 

2. 공이 티 위에 놓인다.

3. 스탠스는 어깨보다 1.5배 정도 넓게 섰다. 아이언 7번에서 두 발 사이의 공간이 발 길이 하나라면 드라이버는 발 길이 두 개 정도가 될 만큼 넓게 스탠스를 선다. 

4. address에서 왼 어깨는 그대로, 반면에 오른 어깨는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서 grip을 해야 한다. 

5. take-back 은 아이언 7번 처럼 하면 되는데, 오른쪽 어깨가 내려 간 address상태에서 하니 느낌이 달랐다. 참으로 어색한 동작이었다.  

6. 백 스윙 탑은 takeback에서 완만하게 올라가서 어깨 선과 거의 평행이 될 정도를 유지하면 된다. 


희한한 것은, 아이언을 치면서 그렇게도 궁금하던 것이 해결되었다. 내가 체중 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궁금했는데, 그랬다. 아이언 7번으로 하는 동영상으로는 왼쪽 발로의 체중 이동을 잘 관찰할 수 없어서 답답했는데, 드라이버의 동영상으로는 체중 이동을 관찰 할 수 있었다. 


며칠 연습을 해보고 판단을 해야겠지만, 드라이버가 의외로 편안함이 느껴진다. 어깨 회전과 골반 회전도 편안한 느낌. 어제 클럽 없이 연습을 골반 회전과 체중 이동을 연습한 결과일까? 며칠 더 연습해보자. 


드넓은 공간에서 정신일도하사불성에 이르러 보고자 한다. (사진은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