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엔 골프를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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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보니, 23년에는 골프를 하지 못했다. 22년 연말에 모친을 병원으로 모시고 돌아가시기까지 10개월이 고통스러워서 골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고 깨달았다. 다 잊어버렸다는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야 할세.  6개월 간의 인텐시브 연습이 몸에 배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배들의 말로는, 골프라는 것은 30년을 쳐도 안 맞을 때는 절대로 안 맞는다... 그래도 기초를 잊지는 않겠지. 그런데 그것을 잊은 것이다.  선배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정말 골프에 미쳐서mad 미친reach 사람들은 실력이 일정했다. 나는 그토록 열렬히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어쩔까?

골프 일기 59일차: 왼손과 오른손은 협조하라. 2022 0903

하나를 고치면 하나가 무너지고, 또 하나를 고치면 또 하나가 관심에서 멀어진다. 테이크 백에서 클럽 헤드가 먼저 출두를 하는 것은 첫 주에 배우는 일이다. 그게 되어야 하프 스윙으로 간다. 지금 백 스윙을 하는 마당에 헤드보다 손목이 먼저 뛰어 나가고 있다고 지적을 받는다. 내 몸은 왜 퇴행을 하고 있나?


헤드보다 손목이 먼저 나가니 모든 정렬이 흩어지고 급기야 마무리도 원활하지 않게 된다. 골프는 대칭 운동 비슷해서 오른 쪽에 만들어지는 자세가 바르면 왼쪽 자세는 저절로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이점이 없었다. 헤드가 먼저 나가는 것이라고 이론은 알고 있어도 깜빡하면 손목부터 나가는 것이다. 그 말인 즉, 아직 연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생각하지 않고 쳐도 기본 자세는 저절로 나올 때 비로소 기본 자세 완성이기 때문이다.


지적은 여러 차례 받았고 신경 써서 교정은 했지만 체화 되지 않았다는 것은 본인도 알고 있었다.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신경 쓰면 되는데, 그 신경 쓸 때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다.


오늘에야 감을 잡았다. 왼손 주도로 하면 정확한 헤드의 궤도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감도 잡았다. 오른 손목이 주도하게 하면 두 달 간의 엉터리 연습의 결과로 금방 틀린 자세로 돌아간다는 것도 알았다. 당분간 왼손 주도로 연습을 해야겠다. 


왼손 주도의 연습에서는 클럽 헤드가 정확하게 공을 때리고 비 거리도 안정적이다. 힘들지 않아도 제법 나간다. 평균은 될 만큼. 오른 손목 주도로 해보면 어디선가 헤드가 중심을 잃는 것을 알았다.공도 제대로 못 친다.


왼손 주도로 당분간 연습하면서 완전 안정된 자세가 되면 오른 손목에게 기회를 줘 보아야겠다. 100미터가 나가는 것으로 보아 일단 힘은 있다는 것이고, 제대로 자세만 안정되면 기본 평균 거리에는 근접하겠다.


강사는 왼손이 주도해도 된다고 했지만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이 주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불현듯 떠오른다. 팔 씨름에서 왼손이 나는 힘이 더 세었다. 오른손은 지구력이 없는데 왼손은 순간적으로 내는 힘도 지구력도 왼손보다 나았던 기억. 연습을 왼손 주도로 해도 손목에 큰 무리는 없겠다 라는 안도감이 온다.


명령한다.
왼손은 책임감을 가지고 자세를 완성하라. 오른 손목은 왼손을 잘 보좌하고 연습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 오도록 하라.


클럽 쥐느라고 왼 손가락이 고생 중인 가운데 왼손 손목까지 파스를 붙이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