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엔 골프를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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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보니, 23년에는 골프를 하지 못했다. 22년 연말에 모친을 병원으로 모시고 돌아가시기까지 10개월이 고통스러워서 골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고 깨달았다. 다 잊어버렸다는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야 할세.  6개월 간의 인텐시브 연습이 몸에 배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배들의 말로는, 골프라는 것은 30년을 쳐도 안 맞을 때는 절대로 안 맞는다... 그래도 기초를 잊지는 않겠지. 그런데 그것을 잊은 것이다.  선배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정말 골프에 미쳐서mad 미친reach 사람들은 실력이 일정했다. 나는 그토록 열렬히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어쩔까?

골프 일기 48일 차: 운동도 뇌로 하는 어려움

우리 연습장에도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내가 하는 동작 들을 녹화해서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초기에 자세 잡는데 도움이  된다. 


백 스윙에서 마무리까지 배워서 연습을 해보는데 자세가 어색하다. 수 십 번의 교정을 거쳐 오늘에 왔지만 여전히 구력이 긴 사람들처럼 혹은 프로들처럼 그런 자세가 나오지 않는 것을 발견 했다.


이상해서 나는 왜 이 자세가 나오지 않는가 강사에게 물으러 갔더니, 참 냉정하게 말한다.


머리가 움직여서 그렇다고.
어깨가 먼저가서 그렇다고.
골반부터 회전하라고.
계속 말씀 드렸잖아요.


그러고 보니 그 말도 들었고 교정을 받았는데, 내가 연습을 제대로 못한 것이었다. 이해를 잘 못한 것이었다. 소위 말해서 중심축을 정확히 잡지 않은 것이었다. 중심도 흔들린 것이었다.


운동도 뇌로 먼저 이해하고 배우는 게 습관인 우리 뇌 형 인간들은 이런 어려움이 있다. 중심 축이 무너지면 어떤 결과를 낳는 지, 왜 골반을 사용하는 지. 원리와 원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뇌로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은 빨리 익힌다. 이론 설명 없이 하는 방법만 배우면 스스로 학습한다. 물론 틀리게 이해를 한다. 제대로 학습되는 경우엔 금상첨화 이다만...


시키는 대로 이론과 이치를 몰라도 바른 자세를 익힐 수 있다. 이론은 나중에 필요 시에 알면 된다. 하다 보면 경험치로 모든 게 해결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나는 뇌 형 인간이라 이런 어려움이 있다. 뇌로 먼저 이해를 해야 하고, 뇌가 잘못 이해를 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자율적으로 독립 학습을 해 버린다.


강사도 나도 진도가 나가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둘 다 복잡하다. 다른 사람의 동영상을 보아 교정하는 방법이 살짝 필요하긴 한데. 이치만 복습을 해야 할까?






요리도 종합 예술이다. 나는 후라이팬 위의 음식이 요리 되는 과정 뿐만  아니라 그 영양소를 동시에 보고 있는 것이다. 골프도 그러하다. 동작과 원리를 함께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