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엔 골프를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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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보니, 23년에는 골프를 하지 못했다. 22년 연말에 모친을 병원으로 모시고 돌아가시기까지 10개월이 고통스러워서 골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고 깨달았다. 다 잊어버렸다는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야 할세.  6개월 간의 인텐시브 연습이 몸에 배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배들의 말로는, 골프라는 것은 30년을 쳐도 안 맞을 때는 절대로 안 맞는다... 그래도 기초를 잊지는 않겠지. 그런데 그것을 잊은 것이다.  선배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정말 골프에 미쳐서mad 미친reach 사람들은 실력이 일정했다. 나는 그토록 열렬히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어쩔까?

골프 일기 55일 차: 백 스윙을 몸이 기억 하게 하는 기간. 연습만이 살 길이다

아이언 7번 하나로 55 일을 맞았다. 마무리 동작을 2주 전에 배웠고 그 자세를 몸에 입히고 있는 중이다. 몸이 기억하게 하고 있는 연습 기간이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몸에 각인 되어서 무의식적으로 클럽을 잡을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무심결에 휘둘러도 기본 자세가 되어 있게 하는 훈련이다. 그게 몸에 배게 하는 기간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몸이 편한 대로 엉뚱한 자세가 되어 있다. 희한하게도 공이 멀리 날아간 순간의 자세는 자연스럽고 무리가 없고 편하게 공을 쳤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비거리 70과 90의 차이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비거리 긴 경우는 더 편안하게 쳤다는 느낌만 있다.


다음 진도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 본 적이 없다. 다만 이 자세만 충분히 익혀두면 모든 클럽과 모든 자세의 기본이 된다는 것만 안다.


일단 실내 골프를 시작하거나 필드로 나가게 되면, 클럽의 종류가 바뀌거나, 필드의 장소가 바뀌거나, 공의 위치가 바뀌거나.....이럴 때의 조언은 무수히 들어 올 것이다. 그러나 자세는 더 이상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을 뿐 만 아니라 가르칠 수도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참고 꾸준히 이 자세를 완벽하게 갖추어 두어야 한다. 지루함이 있을지라도 몸이 익히게 하는 시간을 수용 해야 한다.


지겨울 수도 있는데, 매일 정 자세에서 벗어나는 몸이 신기하기만 한다. ㄱ에 신경 쓰면 ㄴ을 틀리게 하고 있고, 매사가 이런 식이다.


연습은 그 과정의 종합 예술이다. 마지막 어는 날 조합이 되어지게 하는 힘이 연습이다. 사람마다 그 기간 차이가 천차만별 인데, 유연한 젊은 사람은 짧을 것이다. 나는 이미 55 일 동안 하고 있다. 60 일은 채우지 않을까 싶다.


60일 만에라도 자세를 갖출 수 있다면, 나름 만족하겠다. 이론적으로 아는 것에도 복습이 필요한데 몸은 어찌 아니 그러하겠는가?



비 오려고 잔뜩 흐린 하늘. 비 오고 나면 맑은 하늘이 오는 것처럼, 연습 뒤에는 멋진 자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