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엔 골프를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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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보니, 23년에는 골프를 하지 못했다. 22년 연말에 모친을 병원으로 모시고 돌아가시기까지 10개월이 고통스러워서 골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고 깨달았다. 다 잊어버렸다는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야 할세.  6개월 간의 인텐시브 연습이 몸에 배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배들의 말로는, 골프라는 것은 30년을 쳐도 안 맞을 때는 절대로 안 맞는다... 그래도 기초를 잊지는 않겠지. 그런데 그것을 잊은 것이다.  선배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정말 골프에 미쳐서mad 미친reach 사람들은 실력이 일정했다. 나는 그토록 열렬히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어쩔까?

골프 일기 54일 차: 초보도 안정된 자세가 가능하군. 마지막 조각 하는 강사.

앞 연습 타석에 연습 온 아가씨가 있다. 하프 스윙으로 공을 보내고 있는 중인데, 자세가 너무 안정적으로 보인다. 강사가 늘 시범으로 보여 주었던 그 자세보다 더 안정적이다. 


하프 스윙은 연습으로 하고 이제 본격적인 연습을 하나 싶어 보니 여전히 그 동작이다. 심지어 강사가 레슨까지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도 나름 초보라는 결론이다. 가만  타보니 진도는 나보다 반 정도 나간 듯하다.


진도는 나의 반이나, 자세는 몇 년 친 모습이다. 신기하다.저런 안정적 자세도 연습하다 보면 헝클어질까?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빨리 배우는 사람이 있고, 또 젊을수록 유연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세는 프로나 강사의 교정 없이는 절대로 바른 자세를 가질 수 없다고 한다. 바른 자세가 바로 잘 치는 요령 1번인데 말이다.


나의 풀 스윙은 오늘 거의 절정에 달한다. 모든 동작에 지적이 들어 온다. 전에 지적했던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다. 거의 교정을 받았던 동작을 다시 재 교정을 한다. 조각으로 치자면 전신을 재 조각 하는 느낌일 것이다. 


강사의 초기에 했던 말처럼, 강사의 눈이 없을 때는 연습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올바른 방법이었을까. 레슨 없는 날에 오히려 엉터리 연습을 해서 자세를 더 망하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앞 좌석 아가씨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역시 친구들도 그런 의견을 낸다. 스스로 연구하고 독학이 좋으나, 엉터리로 갈 확률은 일단 높다는 것. 빨리 교정을 받지 않으면 고착화된다. 그 결과가 공을 잘 치는 아마츄어가 되어버리면 이제 본인 특유의 자세가 되는 것이겠다.


힘 빼고 저 아가씨처럼 쉽게 쉽게 던져보자. 아파트 연습장에 본 사람들도 헤드를 탑 위치로 저렇게 쉽게 편안하게 올리는데, 나는 왜 탑까지 보내는데 이토록 애를 써야 하는가? 오늘은 그냥 툭 던져보자.




힘 빼고 편안하게 던져 보자(사진은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