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엔 골프를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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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보니, 23년에는 골프를 하지 못했다. 22년 연말에 모친을 병원으로 모시고 돌아가시기까지 10개월이 고통스러워서 골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고 깨달았다. 다 잊어버렸다는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야 할세.  6개월 간의 인텐시브 연습이 몸에 배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배들의 말로는, 골프라는 것은 30년을 쳐도 안 맞을 때는 절대로 안 맞는다... 그래도 기초를 잊지는 않겠지. 그런데 그것을 잊은 것이다.  선배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정말 골프에 미쳐서mad 미친reach 사람들은 실력이 일정했다. 나는 그토록 열렬히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어쩔까?

골프 일기 50일차: 아이언 7번 풀 스윙으로 100m를 쳐야 합니다. 2022 0825

 풀 스윙이 그렇게 박자가 맞지 않더니 오늘 드디어 몇 개의 공을 치도록 자세가 유지된다. 곧 망가질 지 언정 어제 오늘 이틀은 자리를 잡았다. 물론 오늘도 교정은 있었다. 


테이크 백의 느낌과 하프 스윙의 느낌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흐려지면 모든 기본 자세가 엉망이 된다. 물론 중심 잡기와 address, grip도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는 게 없다. 따지고 보면. 


강사가 몇 가지를 교정하면서 잊지 말라고 하고서 드디어 말한다. Finish 자세를 배운 지 2주일도 넘은 듯한데, 드디어 한 단계 더 진도를 나간다.


=아이언 7번으로 90 내지 100m를 치셔야 합니다. 

=엉터리 자세(틀린 자세)로 100미터까지 가 본 적 있어요. 

= (단호하게) 그 힘으로 그 속도 안 나옵니다. 

= 자세만 제대로 잡으면 이게 90-100m는 누구라도 가는 거죠? (경험상 잘 맞으면 90은 금방 가겠던데 싶어서) 

= 평균 그렇다는 것이고. 사람마다 달라요. 통상 6개월 정도 연습하면 "자신의 평균 거리"를 가늠할 수 있어요.


더 가르쳐 주는 것은 없지만, 이제 자세 교정보다 비거리 늘리기를 배우겠구나. 자세는 여차하면 망가지니 늘 교정이 따라 오겠지만, 이제는 힘 내는 법(impact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뜻이다. 이게 어디인가. 3 개월 강습을 끊었는데, 90 일 안에 다른 종류의 클럽을 만질 수나 있을 것인지 걱정을 하던 차였다. 


50일 만에 새 진도를 나갈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오늘 정리한 겨우 연습한 자세를 잊지 않아야 한다. 중심 잡기-address-grip-take back-half swing 그리고 finish. 긴장감 내려 놓지 말 것. 집중할 것. 



Finish동작. 이 사람은 이 동작이 아니라 그가 날린 공을 흐뭇하게 혹은 안타깝게 보고 있는 순간이다. 나에게는 아직 finish 자세가 더 중요한 시간들.(사진은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