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엔 골프를 못했구나

이미지
기록을 보니, 23년에는 골프를 하지 못했다. 22년 연말에 모친을 병원으로 모시고 돌아가시기까지 10개월이 고통스러워서 골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고 깨달았다. 다 잊어버렸다는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야 할세.  6개월 간의 인텐시브 연습이 몸에 배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배들의 말로는, 골프라는 것은 30년을 쳐도 안 맞을 때는 절대로 안 맞는다... 그래도 기초를 잊지는 않겠지. 그런데 그것을 잊은 것이다.  선배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정말 골프에 미쳐서mad 미친reach 사람들은 실력이 일정했다. 나는 그토록 열렬히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어쩔까?

골프 일기 45일차: 골프에서 복습의 의미와 방법

레슨 강사는 아무런 죄가 없다. 정확하게 가르쳐 주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준 것을 우리가 모두 아는 게 아닌 것처럼 골프 또한 마찬 가지이다. 레슨으로 배운 대로 연습은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골프에서 복습의 의미는 내가 뭘 틀리게 이해를 한 지를 아는 일이 아닌가 한다. 제대로 이해 하였는지 다르게 혹은 틀리게 이해 한 지를 아는 일이 아닐까.


일단 레슨 내용대로 자세가 잡히지 않는다.금방 교정을 받아도 그 자세가 마음에 남지 않는다. 남는다 해도 그 자세에 대한 확신이 없다. 어쩌다 그 자세를 하였는 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우연에 의한 성공을 강사가 보았다면 정말 낭패다. 교정 과정은 없는 가운데 나는 그 경로에 확신이 없으니 참으로 사상 누각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유튜브에서 오늘 배운 자세와 동작에 대한 동영상을 찾아보면, 레슨에서 강사가 한 말이 어떤 의미와 맥락에서 나온 것인 지를 정확하게 알게 된다. 빠른 이는 강사에게 듣는 순간 복습 없이도 이해하였을 것을.


동영상에서 말하는 자세를 이해해서 자세를 잡아보면, 그제서야 강사가 말한 그 내용이 바로 이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운동이나 취미에서 연습은 희한한 과정이다.합창에서 알토 메조 소프라노 베이스 테너가 각각 파트 별로 연습하면 도무지 무슨 노래인지 알 수도 없고 재미도 없지만 각각 연습한 후에 모두가 모여 합창을 하면 멋진 하모니가 연출 되는 것처럼, 골프의 각 동작도 각각은 어색하고 이상하고 재미가 없을지라도 한 세트가 완성이 되면 참으로 감미로워 진다.

 
또한 연습은 뇌의 명령으로 각 파트가 움직이다가, 최종적으로는 뇌의 판단이 도달하기 전에 이미 각 동작의 하모니가 일어나게 하는 작용을 만들어 내게 한다. 일체화 된 동작으로 이미 공을 쳐 버린 몸.


연습은 뇌와 신경에 새 회로를 만드는 작업이다. 평생 가 보지 않았던 새 길을 여는 과정이다. 일단 제대로 만들어지면 눈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다. 이정표 없이도 충분히 가 볼만한 길이 되는 것이다.


골프에서 복습은 집에서 그 동작을 다시 해보는 것이 아니다. 그 동작을 정확히 틀리지 않게 이해 한 지  혹은 다르게 이해한 지를 점검하는  일이다. 그 방법은 다른 강사가 하는 동영상을 한 번 보는 일이다. 같은 동작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을 통해 그 의미를 정확히 아는 것. 이해가 되면 이제 몸이 깨닫게 하는 일이 남는데, 이는 내일 연습장에 가서 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다시 강사의  교정이 들어오게 되는 순환 과정이 이어진다. 그나 저나 이렇게 하다가  언제 졸업을 하게 되는 것일까?


연습만이 살 길이다(사진은 pixabay)